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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Jersey — 삼성전자가 미국 법인 본사를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스(Englewood Cliffs)에서 텍사스주 플래이노(Plano)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사무실 이전이 아니라 삼성의 미국 사업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스 삼성전자 본사
삼성전자는 지난해 40년 넘게 사용해 온 뉴저지 리지필드파크(Ridgefield Park) 본사를 같은 버건카운티 내 잉글우드 클리프스로 이전했다. 당시 삼성과 뉴저지 정·재계는 이를 새로운 출발로 평가했으며, 연방 하원의원 조시 고트하이머(Josh Gottheimer) 등 지역 정치권은 삼성의 신규 본사 개소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약 1,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첨단 사무공간은 삼성의 북미 거점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삼성은 다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사업 시너지’를 꼽는다.
현재 삼성의 미국 핵심 사업은 크게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으로 나뉜다. 플래이노에는 삼성 미국 모바일·네트워크 사업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 오스틴(Austin)에는 삼성 반도체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약 170억 달러가 투입된 차세대 파운드리 공장인 테일러(Taylor) 공장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와 서울경제는 이번 이전이 이러한 핵심 사업 거점들을 하나의 권역 안에 묶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국 지역 언론들도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뉴저지 지역 매체 The Digest는 삼성이 플래이노 본사를 통해 모바일 사업부, 오스틴 반도체 공장,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을 하나의 경영 체계 아래 통합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는 미국 내 최대 투자 프로젝트가 집중된 텍사스와 본사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비용 문제도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텍사스는 오랫동안 미국 내 대표적인 기업 친화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 부담, 저렴한 부동산 비용, 풍부한 토지 공급, 우호적인 기업 규제 환경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테슬라(Tesla), 오라클(Oracle)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캘리포니아나 다른 지역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옮겼다. 삼성 역시 이러한 흐름에 합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의 미국 내 미래 성장동력이 반도체 산업에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 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스 삼성전자 본사
미국 정부는 CHIPS Act를 통해 자국 반도체 생산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텍사스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클러스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의 오스틴 공장과 테일러 파운드리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와 공급망 기업들이 텍사스에 집결하고 있다. 결국 삼성 입장에서 뉴저지는 과거 미국 시장 진출의 거점이었다면, 텍사스는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지인 셈이다.
뉴저지 지역 언론들은 이번 결정을 지역 경제에는 적지 않은 타격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은 1980년대 중반부터 버건카운티에 뿌리를 내리며 지역 경제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아 왔다. 리지필드파크에서 30년 이상 운영된 본사가 지난해 잉글우드 클리프로 이전한 데 이어 다시 텍사스로 떠나게 되면서, 뉴저지는 또 하나의 상징적 기업 본사를 잃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이전은 단순한 주소 변경이 아니라 삼성 미국 사업의 무게중심이 뉴욕권에서 텍사스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특히 테일러 파운드리 가동이 본격화되면 삼성의 미국 경영 전략 역시 텍사스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아직 구체적인 인력 재배치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잉글우드 클리프스 본사에서 근무 중인 약 1,000명 규모의 직원 대부분이 텍사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력만 뉴저지에 남아 지역 운영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